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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반도체 - 한국 반도체 수출은 Peak out이 아닌 것 같아요

최선을다하는행복 2021. 12. 2. 23:07

2021년 11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120.4억 달러(약 14.2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1% 증가했다.

동 수치는 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며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호조 원인은 모바일 시장의 수요 강세와 비메모리 파운드리 업황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품목별 수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프로세서, 컨트롤러, 증폭기, 스마트카드용 칩을 포함해 시스템 반도체 수출로 합산 발표된다. 11월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늘어났다. 품목별 수출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모바일 시장을 대표하는 MCP(멀티 칩 패키지) 수출이다.

 

MCP 수출을 유난히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3가지이다.

 

[1]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MCP가 차지하는 비중이 연중 내내 20%를 상회하고 있어 품목별 비중이 높고,

[2] MCP는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에 대부분 탑재되며,

[3] 2018년 무역분쟁 시작 당시 에 한국 반도체 수출 품목 중에 MCP가 2018년 5월부터 역성장하며 유난히 부진했기때문이다.

 

MCP 수출은 지난 10월에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23.5억 달러(약 2.8조 원)로 19.8% 증가했다. 나빠 보이지 않지만, 7월부터 기저 효과가 감소해 증가율이 둔화 하고 있다. 7월 +72.2%, 8월 +58.9%, 9월 +34.3%, 10월 +19.8%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에 Qorvo(증폭기, 필터), Western Digital(저 장장치), Mediatek(모뎀칩, Application Processor) 등의 실적 발표 시기에 중국 모 바일 수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MCP 수출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 우려가 동시에 커졌다.

 

11월 MCP 수출은 보란 듯이 탄탄하다. 30.2억 달러(약 3.6조 원)를 기록하며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6% 증가했다. 전방산업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성장하든 또는 역성장하든, 스마트폰 기기당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일부 공급사에서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MCP 수요에 적극 대응해 이런 흐름이 MCP 수출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

 

저장장치에 해당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도 탄탄해 13.9억 달러 (약 1.6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의 부품 부족과 병목 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SSD용 컨트롤러를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재화했기 때문에 늘어나는 수요에 잘 대응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021년 연초부터 지금까지 매월 반도체 수출 지표를 관찰한 결과 과거에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던 DRAM 현물 가격이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수 출 지표는 양호하다는 점이 점점 뚜렷해진다고 판단한다. 코로나 발발 이후 반도체가 탑재되는 기기(디바이스)의 종류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P(제품가격)와 Q(출하량, 판매량)에서 Q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 지표로서 11월 수출 데이터의 함의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

 

 

반도체-한국 반도체 수출은 Peak out 아닌 것 같아요.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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