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면세점은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백화점 사업은 입지와 MD(Merchandising) 능력이 핵심이다. 첫째, 입지 측면에서 고객 트래픽이 많은 곳에 백화점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백화점의 업의 본질을 부동산업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지금은 온라인화로 유통업의 기본 가정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 MD 능력이란 소비자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여 적절한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적절한 물량을 매입하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이다. 이런 역량이 중요한 이유는 백화점은 기본적으로 공간과 시간이 제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세점은 입지가 별 의미가 없다. 호텔신라 면세점은 현재 고객 트래픽이 적은 남산 기슭 장충동에 위치해 있다. ..